최훈 신임교원 소개
2024-09-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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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중앙대학교 경제학부에 새로 부임한 최훈입니다. 저는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룬드대학교(Lund University)에서 경제학석사 학위를,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University of Barcelona)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와 경기연구원에서 각각 연구교수와 연구위원으로 재직했습니다.
제 주요 연구 분야는 노동경제학과 응용미시경제학입니다. 저는 주로 경제 정책의 효과를 실증 분석하는 정책 중심의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제 논문들은 비정규직 보호법, 주 52시간 근로상한제, 학원 교습 시간 제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 등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던 다양한 경제 정책들을 다루고 있으며, 준실험적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정책의 인과효과를 추정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근로 시간 단축이 기업의 생산활동(고용, 자본스톡, 노동생산성, 노동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탐구하는 연구에서는 2018년부터 산업과 기업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된 주 52시간 근로상한제의 특성을 활용해, 이중차분법과 도구변수법을 결합한 방법론으로 정책의 순수 인과효과를 식별합니다.
제 연구 주제는 정책 평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일상 속에서 자연 실험의 기회를 포착해 내생성 문제를 해결하고, 편의 없는 인과관계를 추정하는 연구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과효과를 계량적으로 추정하고자 할 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원인변수의 내생성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교육이 임금에 미치는 인과효과를 회귀식을 통해 추정할 때, 타고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대학교육을 더 받는 경향이 있고, 임금도 더 높다면, 대학교육의 추정계수가 교육 투자 수익률을 의미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관측된 임금의 차이가 대학교육 때문인지 타고난 능력 때문이지를 구별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내생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자연 실험을 활용한 응용미시계량경제학 기법을 폭넓게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프로농구에서 심판이 판정을 통해 선수의 성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선수 출신 심판의 비중이 높아 심판과 선수가 경기 중 선후배 관계로 얽힐 가능성이 크다는 점, 매 경기마다 3명의 심판이 무작위로 배정된다는 점을 활용해 노동시장에서의 학연 효과를 실증 분석한 연구는, 우리 주변 제도가 만들어내는 외생적 특성을 활용하여 내생성 문제를 극복하고 기존의 경제 연구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03년 군복무 기간이 갑자기 2개월 단축된 사건을 활용해, 당시 복무 중이던 현역병의 입대월에 따라 일부에게만 휴학 기간을 줄일 기회가 주어졌던 상황을 바탕으로, 대학생 휴학 기간이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연구도 유사한 접근 방식을 적용한 사례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인과효과 추정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며, 사교육, 보육 정책, 대학 교육, 근로시간 단축 등의 폭넓은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2024학년도 2학기에는 학부 미시경제학과 대학원 노동경제학 2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학부 미시경제학 강의에서는 미시경제 이론과 그 응용을 다루며, 개인과 기업이 자원을 배분하는 의사결정 과정을 탐구하고, 시장의 작동 원리, 가격과 생산량의 결정 과정, 경제 내 자원의 분배를 학습할 예정입니다. 대학원 노동경제학 2 강의에서는 노동경제학의 주요 연구 주제와 쟁점을 깊이 이해하고,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응용미시계량경제학 분석 방법을 학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특히, 무작위 배정, 이중차분법, 도구변수법, 회귀단절모형 등의 주요 분석 기법을 심도 있게 다루어 학생들이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는 강의를 준비하겠습니다.
모교인 중앙대학교에 교수로 돌아오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중앙대학교와 경제학부는 제가 밴드 ‘블루드래곤’과 농구 소모임 ‘크래커스’에서 활동하며 많은 추억을 쌓은 소중한 곳입니다. 제가 성장한 이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과 보람을 느낍니다.
제 목표는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학생들이 경제학을 깊이 이해하고, 경제학적 사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연구 활동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며, 학문적 기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구성원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