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9월 중앙대 경제학부에 부임하게 된 문지웅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맞이하는 첫 학기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합니다. 앞으로 훌륭한 교수님들, 열정적인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의미 있는 학문적 교류를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2014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Pennsylvania State University)로 박사 유학을 떠나2020년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졸업 후 상해재경대(Shanghai University of Finance and Economics)에서 조교수로 2023년 여름까지 재직했으며, 이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부연구위원으로 재직했습니다.
저의 전공 분야는 거시경제학과 노동경제학입니다. 흔히 거시-노동으로 불리는 이 분야는 노동시장과 관련된 거시적 주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의 한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실업률은 어떻게 결정되며 경기변동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노동시장에서의 탐색마찰이 임금 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이 경제 전체의 생산성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등이 주요 연구 주제입니다. 이러한 주제들에 답하기 위해 구조모형을 세우고, 모형의 매개변수를 데이터에 맞춰 설정한 후 반사실적 연구를 수행합니다. 계량적 방법론을 주로 사용하는 미시-노동 분야와 차이가 있지만, 최근에는 계량적 분석도 함께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 연구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노동시장에서의 불완전 정보가 개인의 구직 결과 및 노동시장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박사 학위 논문에서는 추천을 통한 채용이 내생적인 정보 전달을 통해 개인의 구직 결과와 노동시장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현재는 비대칭 정보하에서 기업의 정보수집과 구직자의 지원 전략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연구 중입니다.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구조모형뿐만 아니라 게임이론 및 계량적 분석을 함께 활용하고 있습니다.
둘째, 자산 축적, 자발적 노동공급, 그리고 비자발적 실업이 균형에 미치는 상호 영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자산 보유가 노동공급과 실업 상태에서의 구직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반대로 자발적 노동공급 및 비자발적 실업이 임금과 자산 축적에 미치는 영향 또한 중요합니다. 따라서 노동시장 정책을 평가할 때 루카스 비판에 자유롭기 위해서는 위에서 설명한 요소들이 모두 내생적으로 결정되는 구조모형이 필요합니다. 단, 이러한 구조모형을 제대로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는데, 가장 큰 이유는 동태적최적화모형에서 자산분포를 다루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퀸즈랜드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의 장영수 교수님과 함께 실업급여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토대로 노동시장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이중구조가 실업률, 특히 청년 실업률 및 사회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 년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노동시장 정책 연구를 수행하며, 이중구조가 노동시장에서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공감대하에 많은 노동시장 정책들이 기업규모별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실제로 이것이 비효율성을 야기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비효율성은 얼마나 큰 지에 대해서 거시-노동의 틀을 이용하여 분석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라는 생각하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결합 함수의 탄력성을 우리나라 노동시장 자료를 통해 추정하고, 구직자들의 지원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규모별 미스매치를 수량화하는 것이 연구의 목표입니다.
중앙대 경제학부에 임용되어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 학부의 발전과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협력적인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