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석사과정 조재현(제1저자)과 진현정 교수(교신저자)가 메이저리그(MLB) 경기 데이터를 활용해 투수와 포수가 타자의 공격력을 평가할 때 어떠한 정보에 의존하는지를 분석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경기 전략이 인지적 휴리스틱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연구가 구단 및 프런트 조직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초점을 맞춰온 것과 달리, 본 연구는 실제 경기 상황에서 선수들이 어떠한 정보를 활용하는지에 주목했다. 특히 경기 중에는 시간 압박과 정보 처리의 한계로 인해 복잡한 분석보다 직관적 판단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실증적 분석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24년까지 MLB 전 경기의 투구 데이터를 활용하여, 타자의 시즌 성적이 스트라이크존 외 투구 비율(Zone Out %)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WAR이나 wRC+와 같은 고급 지표보다 홈런, 타점, 장타율과 같은 전통적 타격 지표가 투구 위치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홈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선수들이 경기 중 의사결정을 수행할 때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과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ness heuristic)에 따라 보다 직관적이고 기억하기 쉬운 정보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는 데이터가 풍부한 환경에서도 실제 현장에서는 인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정보가 전략적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스포츠 현장에서의 의사결정이 제한된 합리성 하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행동경제학 이론을 실제 경기 전략 분석에 확장 적용한 연구로 평가된다. 또한 구단의 데이터 기반 전략과 선수의 현장 의사결정 간 괴리 가능성을 제기하며, 분석 정보의 전달 방식과 선수 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해당 연구성과는 스포츠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Psychology of Sport & Exercise (Impact Factor 3.3, Q1)에 2026년 게재되었다.






